양준일씨, 너무 빨리 나왔어요.


사대주의가 문화를 지배하던 90년대 초 어색한 교포 발음과 가사 그리고 요상한 몸짓. 사람들은 이상한 녀석의 등장정도로 여겼고, 좀 생소한 음악과 약 먹은 듯한 무대매너, 타블로와 지디를 섞은 듯한 외모와 난해한 의상코드. 모든 것은 그때엔 엉망이었다. 10년만 뒤에 나타났으면 ‘세기말의 병맛 코드’, 20년만 뒤에 나타났으면 ‘레트로 음악’한다고 칭송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30년이 다 되어간다. 난 그 시절에도 아니 지금도 ‘레베카’의 전주는 두둠칫 흥이 나고, ‘Dance with me 아가씨’는 흥겹다. 슈가맨 소환이라도 좀 해봐야 하는 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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