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전쯤 <새벽그림>이란 곡이 ‘wedding singer’의 OST <grow old with you>라는 곡의 표절이라고 토이의 홈페이지에 올렸던 일이 있었다. 엄청난 팬들의 다구리를 당하고 회원탈퇴를 했었다.
그가 한 것이 표절이라는 죄목에 딱 맞는 일인가는 법적인 해석과 이해충돌 같은걸 들이밀어 전문영역으로 미뤄두고. 알만한 사람이 행한 행동에는 할말이 많지 않을 듯. 창작의 고통은 언제나 대명제처럼 숭고하고 아름답게 이야기 하지만 그래서 상업적인 보상도 오지 않았나? 알만한 사람의 못된 버릇이라면 당연히 혼나야지. 이득을 봤으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상참작의 명분은 있다. 유희열을 부정해서 청춘의 페이지가 몽땅 부정으로 얼룩져버린다면 그것도 참 슬픈 아이러니다.
어떠한 장치를 치밀하게 둔다해도 언제나 ‘느낌이 비슷하다’ 또 ‘아니다’ 할테니 말이다. 사실 우린 이 사태에서 이런 서사를 즐기지 않는가! 솔직히 창작자의 자기 검열에 의지할 방법 외엔 방법이 없을 것 같다.
유희열이 잘 하는 것을 해줬으면 한다. 그가 잘 하는 것은 새로운 음악을 찾아서 무지한 우리에게 알려주는 일이다. 결국 그것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그리고 스케치북에서 그가 인디 뮤지션들에게 해왔던 그 가교역할을 해줘야한다. 그걸 그가 참 잘한다. 창작보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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