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차게 힘준 날 것 그대로의 누아르를 보여주겠다는 기획 하나는 좋았지만, 뻔한 클리셰와 진부한 설정이 극의 퀄리티를 빈대처럼 갉아먹고 있다. 또 그 시절의 강남, 무간도에서 너무 강력했던 신분 숨기고 잠입 그리고 점점 자아를 헤매는 주인공과 주변의 여자들. 위하준이 첫사랑에 빠져서 허우적대기에는 임세미가 좀 많이 약하지 않나? 거기에 임무도 아닌데 본인이 로맨스와 불륜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고, 비비는 금방이라도 웃길 것 같은 표정으로 ‘나, 비비 아닌데?’하고 있으니, 이 드라마 요즘의 트렌드에 다소 많은 부분을 놓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선한 얼굴들과 캐릭터는 언제나 반갑다. 디즈니+는 좀 지루한 서사를 선호하나? 끝으로 갈수록 엉성해지는 결말에 이젠 해줄 말도 없다. 이건 정말 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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