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
★★★

김주혁의 연기는 소스라치게 화려하거나 캐릭터가 강하거나 혹은 불편하게 어색하지 않았다. 늘 친숙했고 그래서 자꾸 기억에 남기려하지 않았다. 늘 선했고, 고민했고, 소심했고, 찌질했고, 튀지않고… 그랬다 그래서 그가 연기를 잘 한 거다. 힘빼고 그렇게 연기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건데… 알아채지 못 했다. 허망하다는 말 밖에 떠오르지 않은 그의 죽음에 괜한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도 그때문이 아닐까? 생각나지 않아도 때가되면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줄 것 같은 그런 배우였고, 1박 2일을 한번도 챙겨보진 않았지만 몇 편을 다시 보니 그는 정말 따뜻했고 선- 했다. 홍반장에서 간혹 보였던 그의 장난기는 연기가 아니었고, 툭툭 던지는 말도 그냥 그였다.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나는… 누군가의 말처럼 격한 폭풍이 아닌 그냥 부는 바람처럼 스산하고 천천히 그리고 문득문득 그의 빈자리가 생각 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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