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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닝때문이야
고흥 순대국은 일단, 파를 듬뿍. 후추 탁탁, 새우젓은 간 하듯 넣고, 마늘도 툭툭 넣고, 들깨가루 넣고, 양념 다대기 듬뿍…밥은 고기 좀 건져 먹다가 넣자 국물이 줄어들어 죽이 된다. 자, 다시 파를 듬뿍 넣고… 영동 설렁탕은 일단, 파를 듬뿍. 소금, 후추도… 깍두기 국물은 탕에 넣지 말고 메마른 깍두기에 넣고, 면사리는 위에 탁. 밥은 고기 좀 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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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주책
그들의 가장 끝에 있는 문장은 ‘나만 쓰레기야?’라는 것을… 난 그쪽도 저쪽도 관심 없지만, 맨 끝에서 지들만 옳다고 떠드는 사람들은 참 별로다. 그의 마지막 무대는 참 희한하고 무지하게 기억될 것 같다. 세월이 얼마나 변하고 나이도 얼마나 드셨을텐데… 지식 섭취도 없이 정보 흡수도 없이 그저 예술만 하셨나? 그래서 그런 노래가 나온거에요? 근데 거기 모인 분들 얼마나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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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 plastic type™
calender 2025따로 돈을 주고 사는 것도 아니고, 작으면서 할일이 충실한, 생각보다 고맙고, 대체할 것들이 아주 없지도 않지만 본인의 소임을 다하고, 버리려고 해도 아주 잠시 고민을 하게되는 ‘스몰 플라스틱’. 그러니까, 하찮지만 다시 일상의 작고 소중한 것들. 인류가 만들어낸 최고의 말명이지만 이제 최악의 발명이 되버려서 쓰레기 취급을 받는 플라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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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많아서
자동차 에어컨 블로우 모터에서 소리가 나서 유튜브를 보고 자가 정비를 해봤다. 생각보다 복잡한데… 했다. 덕분에 공구도 몇개 구입했고, 트렁크도 이상하길래 쇼바를 갈았다. 누가 물어봤다. “돈이 없어서 그래?” “아니.. 많아서…시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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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밤새도록 비가 와서 그랬는지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그렇게 피곤하기도 눅눅하기도 한채로 누워있다가 오전 7시쯤 형의 전화를 받았다. “…어, 알았어.” 아무렇지도 않은듯 짐을 챙기다가 다시 생각에 잠기고… 아침까지 먹고 나서 천안으로 내려갔다. ‘내일 병원에 입원하시기로 했는데’, 그게 참 싫으셨나보다. 일주일 전에 재하가 이제 좀 친해졌다고, 재하 학교가는 것 까진 본다면서… 웃으셨는데… 며칠 전엔 한 낮에 전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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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장치달력 2023
시간은 많았다. 그렇게 1년을 보내고 나서야 서두르듯 바쁘게 진행 된다. 그게 이 프로젝트의 루틴이고 무겁지 않은 기분으로 작업하려는 의도다. 올 해는 탁상달력 만드는 곳이 참 많은가 보다. 달력대를 만들 곳을 못 찾아서 결국 성원으로 간다. 사이즈도 바뀌었고 인쇄 방식도 종이도 컬러도 당연히 다 바뀌었고, 무엇보다 퀄리티가 바뀌었다. 흠… 그러니까. 잦은 서두름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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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질 그리고 정상참작
20년 전쯤 <새벽그림>이란 곡이 ‘wedding singer’의 OST <grow old with you>라는 곡의 표절이라고 토이의 홈페이지에 올렸던 일이 있었다. 엄청난 팬들의 다구리를 당하고 회원탈퇴를 했었다. 그가 한 것이 표절이라는 죄목에 딱 맞는 일인가는 법적인 해석과 이해충돌 같은걸 들이밀어 전문영역으로 미뤄두고. 알만한 사람이 행한 행동에는 할말이 많지 않을 듯. 창작의 고통은 언제나 대명제처럼 숭고하고 아름답게 이야기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