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2023
★★★

OTT의 문제점으로 시작해서 작가의 작가주의를 실현시키는 플랫폼이 무엇인지 잠깐 고민해 봤지만, 역시 문제는 스토리와 연출이다. 흥미롭다. 고운 정도 이름 모를 남배우도… 그렇게 하나 둘 등장하고 서사를 가지고… 그게 흥미로왔다. 사람이 뜨고 능력이 대단하고 그런 건 좋아하지 않는다. 자칫 억지였을 수도 있는 내용을 참 투박하게 잘 풀어낸 것 같다. 여기까지가 무빙에 대한 괜찮은 기억이고, 중반부를 넘어가면서부터 핵심은 ‘가족애’로 바뀌고 국정원과 남북의 이념을 들먹이는 희한한 상황으로 전개된다. 특히 ‘그래도 넌 돌아가야 할 이유가 있잖아…. 가족이 있잖아… ‘ 이런 대사는 전혀 기대 이하의 수준이고 뭐 어쩌라는 건지 도통 모르겠다. 차태현의 등장으로 조마조마했던 연기력의 평균은 급 저하되었고, 양동근의 스웩은 전개상 섞이기 어렵다. 결국 풋풋한 시작의 반은 괜찮았지만, 국정원과 이념의 대립의 오지랖은 정말 우스꽝스럽고 기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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