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영의 마법같은 글귀는 또 얼마나 많은 울림을 줄 것인지… 오랜만에 나오는 김지원, 요즘 참 다작하는 손석구… 거기에 연기 좀 한다는 배우들은 다 들어가있다. 느리다. 엄청 느리고 나레이션이 많다. 게다가 상당히 우울하다. 어둡다기 보다는 좀 탁하다. 이건 이전과는 전혀다른 한결같은 어둠이다. 예측은 맞았다. 작가의 글솜씨는 날카롭게 하나하나 비수같이 꽂혔다. 다만 그 느림이 주는 답답함이 조금 어려움이랄까? 15화 카메오로 등장한 정영주의 대사는 후벼파는 것을 넘어섰다. ‘오십은 살아뭐하나… 그랬는데, 오십? 똑같아. 오십은 그렇게 갑자기 진짜로 와. 난 열세 살 때, 잠깐 낮잠자고 탁 눈뜬 것 같아…. 팔십도 나랑 똑같을 걸.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