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 10주기 기념 추모앨범 : In Memory of Himself
신해철, 펄어비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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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믹스 앨범이 어려운 이유다. 원곡을 이기는 경우는 거의 없다. <민물장어의 꿈 2024>는 폴폴 나비가 나는 정원에서 포커스를 잃어버린 햇살이 내려앉은 시선으로 해석한 것은 참신했다. 원곡의 그 날 것 같은 서늘하고 웅장한 반전만큼 괜찮은 것 같긴하다. 하지만 이건 이내 그리움 아닌가… 원곡의 컨셉은 아니다. 곡이 너무 예뻐졌다. <일상으로의 초대 2024>는 뭘 어떻게 해도 안된다. 이건 인트로의 신디 루프가 없으면 아무것도 설명할 수 없고, 그 세기말적인 외로움이 느껴지질 않는다. <해에게서 소년에게 2024>는 개인적으로 이문세의 <이 세상 살아가다 보면>과 너무 흡사해서 좋아하는 곡은 아닌데, 얼터너티브 락의 느낌 쫙 빼고, 성장 애니메이션의 엔딩 크레딧 같은 느낌으로 만들어놨네. 이건 뭐 가사가 다한 곡이라… 벌써 10년이네. 슬프다. 그때보다 열살이나 더 쳐먹었고… 그만한 가수는 나올 기미가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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