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블스 플랜 Season 1, 2023
★★

지니어스랑 대탈출 만든 피디가 CJ에서 Teo로 이적하더니, 다시 똑같은 놀이판을 깔았다. 사실상 지니어스 시즌5다. 익숙한 법칙들—연합, 배신, 밀당, 눈치싸움, 그리고 결국 터지는 한 방. 이 게임은 결국 사람 구경이 핵심인데, 이번엔 구경할 사람이 없다. 그 흔한 ‘미친 캐릭터’ 하나 안 보인다.

곽튜브는 이제 예능 물 좀 먹어서 중간 이상은 간다. 서동주는 MIT 출신답게 계산기 두들기며 꽤 똑똑한 그림을 보여줬다. 여기까진 괜찮아. 문제는 그다음이다. 이시원은 자기가 뭘 하려는지도 모르고 우왕좌왕, 거의 ‘캐릭터 미완성 테스트 버전’ 수준. 박경림, 기욤, 조연우, 이혜성, 서유민, 승관, 김동재? 이름 다 쓰기 미안할 정도로 존재감이 없음. 그냥 통편집된 줄. 궤도는 갑자기 복지 얘기 꺼내며 사회주의를 전파하더니 사라졌고, 하석진은 감정을 어디에 두고 왔는지 덤덤하다 못해 무덤덤.

근데 또 피디가 피디다. 편집 몇 장면은 기가 막히다. “와 이 타이밍!” 하면서 입 벌어지는 순간들, 딱 그 지니어스 감성은 살아있다. 전율까진 아니어도, 아 나 이 맛에 봤지 싶을 정도는 됐다.

결론? 게임 틀은 됐고, 이제 캐릭터 좀 어떻게 해봐요. 다음 시즌엔 제발 한두 명이라도 돌+아이 박아줘야 한다. 머리 굴리는 것도 좋은데, 사람 냄새도 나야 재밌지. 안 그러면 그냥 고급스러운 방 탈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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