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무슨 시그널

20160317
극본의 개연성을 따지고 들면 한도 끝도 없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장르에서는 개연성이 그 흐름을 끝까지 가져갈 수 있는 중요한 단서이자 이유가 된다.
김은희 작가는 그 개연성을 아주 자주 드라마틱하게 무시하고 또 허술하게 방치해두곤
상상에 맡기는 듯한 작가적 방임을 자주 한다. 그것이 한때 유행하던 ‘열린결말’의 오류인지?
아니면 ‘작가적 한계인지’도 잘 모르겠다.

“우리의 시간은 이어져있다”라는 카피처럼 현재의 일들은 과거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정은
진부하다. 그렇다면 이 드라마에서 과거와 현재를 어떻게 이어줄 것인가를 기대하는 것인데,
극 초반부터 ‘그것이 알고싶다’를 생각나게 하는 에피소드를 가져다가 주인공들을 전지전능한 인물로 만들어버렸다.
거기에 한국적 카타르시즘의 결정판 연결고리를 너무나도 당연하게 보이는 부비트랩으로
설치해 놓은 것은 좀 어의가 없다. 이미 전 작에서 많이 실망한 작가라서 기대도 크게 없었지만,
왜 이런 허술한 작가가 되었을까? 남편탓? ㅋㅋㅋ

어쨌거나 좋은 것보단 유명한 것에 이끌리는 희한한 세상에 살고 있으니까…
김작가의 중2병이 치료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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