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0년대 초는 정의되지 않은 혼란을 틈타 새로운 시도와 고급진 B급 문화가 혼재하던 시절이었다. 특히 타이틀 <너의 사고방식>은 X세대의 기본 소양을 그대로 보여주는 가사라 더 이슈가 될 뻔했다. 김준범, 박문수, 백경수는 한국 가요사를 뒤지다 보면 아주 간간이 등장하는 인물들이다. 지금이야 ‘시티팝’이라고 할 만한 곡들도 그때는 고급진 ‘퓨전 재즈’라 칭하던 시절이었으니까. 그 당시가 자아와 삶에 대해 무척이나 고민하던 때였음은 수록곡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다. 쉬운 사랑 타령은 없다. 거의 모든 주체가 ‘나’에서 시작한 문제의식으로 연결된다. 그만큼 90년대 앨범은 기승전결이나 스토리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특히 7번 트랙 <말도 안 돼>는 30년이 지난 지금 나와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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