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의 오사카는 글쎄… 하필 봄방학 시즌이라니, 다음부턴 이 시기는 무조건 피해야겠다. 벚꽃은 이르고 거리는 여전히 붐비는데, 예전 같은 설렘은 영 느껴지지 않는 그 기분 알지?
츠루동탄은 이제 지겹고, 타코야키나 오코노미야키는 차라리 안 먹는 게 낫겠더라. 그나마 킨류라멘을 못 먹고 온 게 끝내 아쉽네. 돈키호테는 인파에 점령당했고, 난바 시티는 동네 마트 수준으로 변해버린 느낌이다. 수족관은 구조가 독특해서 꽤 볼만했지만, 레고 디스커버리는 딱 키즈카페 정도라 돈 주고 가긴 아까웠다. 그래도 일본에 왔으니 대관람차 한 번 타준 걸로 위안 삼아야지. 편의점 비타민 드링크 조합은 정말 신의 한 수였다. 그거 안 마셨으면 진작 쓰러졌을 듯. 로손이 제일 나은데 눈길 닿는 곳마다 패밀리마트뿐이라 아쉬웠다.
반면 교토는 볼수록 흥미롭고 재미난 곳이라, 다음엔 교토에만 집중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유니클로나 GU는 딱히 손 가는 게 없고, 무인양품도 우메다 매장 정도는 가야 구색이 맞는데 예전 같은 감흥은 없더라. 그래도 포터에서 탱커 원단만 만져도 기분이 좋아지는 건 어쩔 수 없나 봐. 사발면이나 우유는 취향에 안 맞았지만, 아이스크림이랑 빵은 아주 훌륭했다.
무엇보다 애 데리고 오사카 여행은 정말 고난도다. 유모차 접고 펴길 반복하고 짐은 바리바리… 애는 자거나 안 먹거나 안 웃고, 카메라조차 안 봐주니 원. 게다가 특유의 느긋함 때문인지 성격 급한 사람에겐 참 어려운 도시 문화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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